정종배 시

두 다리

정종배 2019. 12. 17. 07:23

 

두 다리/정종배

 

 

오늘 아침 식탁 의자에 앉은데

멀쩡하던 오른쪽 무릎이 쑤신다

밥을 곰곰 곱씹으며

문제의 뿌리를 되새겼다

군에서 당한 고문

30년 산행

왼 무릎 무리와 아픔을

오른쪽 다리가 감당하다

마침내 함께 한다

혼자만 성하다 내달리면 어찌 되는지

남아 북아 더불어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어색하지만 두 다리로 걸어가자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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