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덧니

정종배 2019. 12. 19. 08:41

 

 

북한산성 ㅇㅇ봉 멧돼지바위

화가 김의규 2019 세화

 

 

덧니/정종배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

들어오라는 돼지는 소식 없고

그 맛을 갈고 뜯는 이빨만

가을 단풍 한 잎과

발맞춰 부러져 떠났다

덧니라 그나마 다행이다

덧니야 고맙고 미안하다

그 동안 너와 함께

가지런한 치열에서 벗어나

세상을 덤으로 씹어왔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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