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숲길을 걸으며/정종배
나무들은 맞갖게 살아간다
이렇게 해야 돼
사랑을 되짚어 묻는다
사랑으로 겁박하고 억압하지 않는지
지금여기 나에게 당연한 손짓이
누군가에게 고통과 짐으로 여겨지는
사랑은 없는지 되묻는다
숲길은 걸을수록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