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철부지

정종배 2020. 2. 1. 04:02

 

 

철부지/정종배

 

 

올겨울 눈길을 걷기는 글렀는가

숲에는 봄이 왔다

나무들이 물관을 열었다

삼천사에서 진관사로 넘어가는

그늘진 지름길 길섶에

멧돼지 효자손 잣나무 맨살이

물기에 젖어 있다

꽃샘추위 어쩌려고

참나무 상처를 보아라

한 두번 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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