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적 4대강 살리기 사업인가
그 여파가 살아나
또랑시인 발목까지 붙잡는다
누구를 위하는 포크레인 삽질인가
삼각산 진관사 삼천사 골짜기
물살의 힘으로 자리잡은
바위와 웅덩이가 치워지고 메워져
누천년에 걸쳐 엮은
예전의 휘도는 물소리는
어디로 날아가 버렸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
물결은 새 길을 찾고 뚫어
아작나는 둑이 있지 않을까
토목 건축 삽질의 귀재로
나라 살림 빵빵하고
외국에 기술 인력 수출하여
배터지는 세상이 되었다
자랑하며 배 두들기며 먹지만
왜 제 자리에 있어야
예던길 사랑을 읊조리는
죄없는 바위와 물길을
옮기고 끊어야 돈이 되나
산책길 몸과 맘 다스리는
추억이 스러지는 호국의 달
수경사 유격장 옛 전투수영장
봇둑이 단단하게 없어지고
손흥민 선수 다리 닮았다
한참을 바라보며 힘을 얻은 웅덩이
물들도 길을 잃고
깨긴 바위 돌멩이 사이를
헤매는 물소리가 보고잡다
일 주일 걷지않은 삼천사 골짜기
물것들만 정신차리라 반겨준다
길냥이도 집을 잃고 노숙자로
또랑시인 따라오며 뭘 달라
꼬리를 바짝 올려 울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