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로즈마리

정종배 2020. 7. 14. 00:13

로즈마리/정종배


아침부터 장마비가 내린다
관음죽 목마른 화분 하나
아파트 현관에 내놓았다
일곱 형제 땀띠를 죽이는
지시랑물 추억을 불러내
로즈마리 화분 하나 옮겨서
천둥번개 장대비를 맞췄다
지난번 잃어버린 꽃 화분도
비 맞으려 나오지 않을까
착한 도둑 마주치면 어쩌지
마스크 쓰려고 잡았는데
로즈마리 향기가 코를 쳤다
스치거나 생각만 하여도
천둥 번개 향수의 원천인
비야 장마야 로즈마리향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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