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골목은 살아 있다

정종배 2020. 7. 24. 21:04

골목은 살아 있다/정종배

다육이 개 고양이
반려동물 반려식물
저녁 먹고 둘레길과 골목길 겹치는 산책길
저녁노을 배어들지 않은 구름 아래 골목
언니 잡아 얼른 뛰어
애들은 보이지 않는다
손주나 자식들 대신에
족보 있는 견 개목줄 늘어트려
잠깐이나마 옛 골목 언니 동생 잡아라
살아가는 분위기 만들었다
오빠 견은 들리지 않는다
남성 수난 아마조네스 창궐한다
치자꽃 환하게 밝혀 가을
무지개떡 침 고인다
지나가는 부부 아 이건 꽃치자네
열매 맺지 않아도 꽃들은 피고 진다
예비군 동원 훈련
언제적 이야근가
씨 씨 씨가 없어도 밥 먹고 살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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