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장마

정종배 2020. 8. 7. 20:01



장마/정종배

기록적인 장마가 소강 상태
하늘도 미안했는지 한 켠에
바닷가 해안선을 그리며
하나 둘 섬들을 내놓아
저녁노을 배어들다 스러진다
아침놀은 해돋이 직전에
불땀이 제일 쎄다
수평선 지평선 산능선 공제선
금을 너머 거두워들인다
저녁놀은 해넘이 후부터
저 먼 하늘 애 태운다
이제는 헤어지자 선 그으며
흔들리고 금간 사랑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해돋이와 해넘이가 선을 넘어
노을빛으로 배어들지 않느냐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하  (0) 2020.08.10
DNA  (0) 2020.08.07
입추  (0) 2020.08.07
장맛비에 잠을 깨  (0) 2020.08.06
사랑은  (0) 202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