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하루에 70만 번 뒤척여 수평선을 긋는다
심장은 하루에 10만 번 뛰어야 명상에 잠긴다
진순이는 지나는 사람마다 개줄을 끊을 듯 좋아한다
도깨비바늘 꽃잎은 벌나비 찾아들지 않아도 씨앗이 날카롭게 여문다
계곡물은 바위를 깨트려 모래알로 수미산을 옮긴다
코로나19 역병은 사천왕을 대신하여 산문을 닫아건다
진관사 천도재 지내는 룸비니동산 잔디를 예초기가 쉼없이 깎아내 풀들이 내지르는 아우성과
계곡을 내달리는 물소리와
부처님 태어나며 외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가을을 향하는 구름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