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신길동
옛 진로 소주 맥주 공장 사이
맥주 발효 냄새로 몽환적인
사립 남고 공립 여고
날씨가 풀리면 거울로
서로 얼굴 비추며 연애질
심하면 베란다에 부러 나가
교련복 체육복 갈아입기
유리창 넘어가 술추렴에
자율학습 핑계대고 잠을 자
아침 지각 부모님 출동까지
그걸 막아 보겠다고
봉숭아 화분 몇 년 길렀다
코메디 프로그램 흉내내
잘~되야 될~텐데~
잘~될 턱~이 있나~
가끔씩 종례 때 외쳤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2.5단계 사회적거리두기 가운데
그들도 이젠 자식 문제로
소주 잔을 홀짝이며
뭘 기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