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여파 북한산 삼천사 진관사 계곡까지 이르렀다
하늘이처음열리는 개벽 이후
물길이 잡아놓은 바위와 돌멩이를
포크레인으로 간단하게 밀쳐부러
물길을 무방비로 터놓아
물살이 겁나게 빨라져부렀다
사방댐 막아부러 물소리 하얗게 부서져
보기는 오사허게 좋은디
옛길을 끊어놓아 사람은커녕
아글씨 멧돼지도 얼씬 못해
효자손 등미는 잣나무도
2.5단계사회적거리두기
부동산가격폭등으로
텅 빈 도심 거리 좇아서
상처가 아물고 곰팡이 필 정도로
그지 없이 한가롭다
그 많던 물봉선화 눈 씻고 찾아도
떠난 애인 돌아오듯
정말로 반갑게 맞이한데
태풍분다 겁주는 틈새로
노을은 환장하게 하늘을 뒤집어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