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정종배 2020. 11. 28. 20:55
섬/정종배

조난 당했을 때 오는 잠 때문에
붙잡고 버틴 부표를 놓지고만다는데
섬은 파도가 한시도 쉬지 않고
섬 옆구리를 간지럼 먹이여
잠을 잘 새가 없어
제자리에 버티고 살아간다
역마살로 떠도는
싱건지가 떠다니지 않은 것
오롯이 단칼에 베어내는
사모님 덕담과 행동의
파도소리 끊이지 않았기에
버티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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