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조고각하

정종배 2017. 12. 7. 07:00

 

 

 

 

조고각하

 

 

어젯밤 도둑눈이 다녀갔다

더 나은 날을 위해 일을 하라

먼 훗날 향기로운 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발밑을 살펴라

 

당신을 바라보며

눈 맞춰

미소를 머금고

메마른 풀꽃들이

지나가는 구름도

무심히 넘기지 않고

눈 한 번 더 주기 위해

바람에 허리 한 번 굽히듯

네 좋아 하는 일을 하라

거창한 일보다

소소하고 하찮은 일로

쉬엄쉬엄

복을 지어

웃음을

찰랑찰랑 쟁여라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봉오리  (0) 2017.12.14
고추  (0) 2017.12.08
풀꽃  (0) 2017.12.04
오늘 하루  (0) 2017.12.01
롱 패딩 검은 기우  (0) 201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