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보신각

정종배 2020. 12. 4. 18:52


보신각/정종배


전봉준 장군과 노숙자가 왕후장상 씨가 따로 있더냐
도로 하나 사이를 두고서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 진앙지 보신각을 바라본다
생명은 죽음을 향해 간다
사람으로 태어나 구름처럼 인생을 낭비할 자격이 주어진다
누구나 탕진하지 않으면 티 없는 하늘을 볼 수 없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눈 감을 시간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검판사 국회의원 합격증과 당선증이 임용과 선서와 동시에 제 입과 봉급이 겉옷의 품격에 걸맞지 않다고
언론과 재벌의 뒷배로 이른바 성공한자들이여
전봉준 장군의 눈빛과 노숙자의 겨울을 잊지말자
2020 코로나19 펜데믹 마스크의 해
보신각 타종 행사 취소로 종소리 울리지 않지만
어김없이 새벽은 여명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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