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첫눈

정종배 2020. 12. 14. 07:42

첫눈/정종배

첫눈이다
눈발이 휘날린다
팔만대장경보다 높고 깊고 무겁다
새벽이 늦게 오는 동네의
마음이 가난한 시인 밤새 시마에 끙끙대다
이른아침 해장술로 마시는
솔잎주 한 잔보다 가볍지만
쑥떡을 치대고 떡기계 날개에
떨어지지 않으려는 떡을 떼려 용쓰는
집사람의 살림보다는 찰지지 않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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