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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
정종배
2020. 12. 14. 13:30
당산나무/정종배
첫눈 오고 날씨가 푹하여
나무들은 뱀처럼 차갑다고
금방 탈탈 털어냈는디
달라도 뭔가 달라
코로나의 해 2020 12월에
곤충호텔 새로 한 동 개업하고
찬바람에 떨고 있는 잔설을
그늘진 밑동에 첫눈이라
며칠 더 안고 있어야겠구먼
알친구들 아셨는가
아 글씨 이만이라도 버틴 것은
우리들이 당산나무 아닌가
은근짜 첫사랑은 못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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