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괜찮아, 오늘 하루 도진호 사진집

정종배 2021. 1. 2. 21:31


괜찮아, 오늘 하루/정종배


일상이 빛이 된다면
괜찮아, 오늘 하루
지은이 도진호 글 사진
마음을 살리는 길 오도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2020년 마스크의 해
일상이 빛이 된다면 출퇴근길 출장길 병원 오가는 길
두 발로 KTX 전동차 자동차
가정 꾸리는 일산 사무실 수색 상암 책을 만드는 파주 출판단지 등 현실 속 빛나는 일상을 카메라로 끌어당겨 가슴에 품었다
한 봉우리 물빛으로 물결을 일으켜 난바다 수평선을 그어내 노을과 꿈이 배어든다

1990년 신길동 장훈고등학교 3학년 담임과 제자로
역대급 학급 분위기
첫 배정받은 신림동 애들이 입학식 후 복도에서
일거에 짱먹기로 탄생한 5걸 중 1~3걸이 울 반에 들어와 담임 학생부장 교감 교장선생님과 대책회의까지
교실에 봉숭아 기르고 주말에 북한산 관악산 산행으로
다른 반 애들이 체육 교련복 빌리려 오지 못하는 경직된 분위기를 이겨내 큰 탈없이 지냈다
'괜찮아 오늘 하루' 지은이는 우람한 체구의 호시우보 우생마사 칡소걸음으로 중간 역할 잘 어울리고 꼬인 문제를 풀어냈다
사진을 전공하고 20여년 책 관련 일을 하고 아이 셋 가장으로 걷고뛰다 병으로 술을 끊고 지노 출판사를 차려
병원을 들락거리며 꽤 괜찮은 책을 내고 있다

일터인 수색 상암 파주출판단지 그리고 일산의 집 병원 등을 오가는 일과의 여백을 카메라에 담았다
상암의 바위와 수색의 물빛 큰산을 한물결로
칼라가 아닌 흑백으로 흐르는 시간과 공간 도시화로 소외된 곳곳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사진과 글을 묶어 읽거나 분리해 보거나
지은이의 눈길이 읽은 이의 오감을 방해하진 않는다
도시에서 놓치기 쉬운 안복을 누릴 수 있어
책장을 꼭꼭 씹어 음미하며 넘겼다

담임과 제자로 이제는 신중년과 중년으로 시와 사진으로 아침 인사를 나누며
건강과 격려를 다지고 하루를 열고 있다

괜찮아, 오늘 하루
반갑고 기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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