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저녁눈

정종배 2021. 1. 7. 09:44



저녁눈/정종배

또랑시인 저녁 먹고 자는 사이 눈이 내렸다

홍성의 노동문학관 정세훈 시인은 염화칼슘을 뿌렸다

부천의 일간 박일환 시인은 청와대 여의도국회 앞 농성장에 내리는 눈을 공평하고 지랄맞은 눈이라고 가슴을 쳤다

망우본동 박영윤 여장부는 고향 부산을 향해 걷기를 엿세째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눈길을 걷고 있다

망원동 전상삼 시인은 일찍 자고 일어나 새우 구워 빨간딱지 한 병을 비우고 이게 무슨 짓인지 배를 두드린다

띠발 시인 안영정 눈이 무자게 내린다고 밤 10시에 토끼몰이 생각하며 산에 올라 없는 애인 생각하다 내일 지각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

그것을 본 일산의 임우기 슨상님 야간 산행 끝내려다 되짚어 다시 산에 오른다

양평의 만다라 국수의 소설가 김성동 선생님 잊혀진 주의자 잊혀진 내력을 순우리말로 바둑돌 두고 놓듯 갖은 삶을 펼치신다

순천산 오태규 선생님 순천자 흥하고 역천자 망한다 일갈하신다

땅끝 해남 1948년생 김준태 선생님 빛고을 광주천 한복에 자징개 타고 내려 시를 쓰고 그리고 부지런히 모범을 보이시다 집에 들어가 쌍둥이 손자 업고 세계를 휘도신다

장흥 관산 백수인 선생님 천관산 바위와 넉넉한 이야기 올리시고
해산토굴 소설가 한승원 선생님 득량만 파도소리 원고지 퍼 담으신다

우이동 랭보 임보 시백은 시 삼미를 백운봉 국망봉 인수봉에 끊고 갈고 닦으신다
그 옆에 구수한 박동남 시인 구음으로 시를 짓고

도봉산 아래 이혜경 선생님 권력 바로 잡기에 열렬하고 빡세게 가열차게 쓰고 있다

평택의 백승종 교수는 동서양 넘나들며 역사를 쉽고 깊게 펼친다
아라비아 반도 사막의 전형재 건축가는 서예로 모래바람 잠재운다

부산의 이광수 교주님은 나홀로 명쾌한 썰로 눈뜬 신도 꼼짝 못하게 붙들어 놓는다

내 사전에는 이혼은 절대 없다 니기미 최명철 효자는 인천에 가 어머니 간호하다 병원 입원한 틈에 눈길을 나서며 라면 냄새에 취하여 휘청인다

학다리 이승철 시인 홍제천 김이하 시인 김상천 평론가와 합정동 홍대앞 낮술을 캐고 온 구산동 장우원 시인은 사모님 퇴근길 넘어질까 집 앞은 물론 남의 집 앞 눈까지 치운다

진안 구봉산의 정종연 시인은 친구와 자연산 생굴에 소주 한 잔 하며 내일 전주 출근길을 걱정한다

광주의 닥터 김완 시인은 시로 인술을 베푼다

울음산 김홍성 시인은 옛 일을 히말라야 설산 높이와 깊이를 엄숙하게 노래한다

한국작가회의 신현수 시인 생각지도 않은 일 부지런히 오가며

대전 미룸갤러리 김희정 시인 다음 전시 작품 목록을 챙긴다

숙대교수 김응교 시인 윤동주와 신동엽 놀랍게 되새기고
푸른사상 맹문재 시인 시와 시집 평론 발품으로 주고 받고

윤중목 목선재 시인은 영화를 꿈꾸고
이규배 시인은 몸을 맹그러 시집을 엮으며
문동만 시인은 죽비를 날리고
황규관 시인은 불망방일 휘두르며

송경동 시인은 청와대 앞 노숙 농성 중에 담배로 울분을 삭힌다

정선의 강기희 소설가는 얼음 얼어 길 막힐 걱정 않는다

학술서적 소담출판 박성모 사장은 옛 책을 뒤적이고
담양 시인 김정원 선생님은 시집을 읽고서 아이들과 뒹군다

문학TV 최희영 기자는 카메라를 돌리고
시바 류근 시인은 어디서 술잔을 부딪치며
이승하 교수는 책을 읽고 쓰고 저장하여 아플 새가 없다

인왕산 최원일 서촌 거사는 흰머리 휘날려
박미산 시인의 백석 흰 당나귀에서 사람을 만나며

수색 상암 일산의 칡소 도진호 지노출판 사장은 렌즈로 일상의 빛을 담는다

분당의 문병기 사장은 100대 명산을 끝내고 섬 산꼭대기 더트고
여주의 김우현 의사는 신륵사 남한강 새똥을 찍어 시를 쓴다
불광동 이상호 족두리봉 거사는 쵸코렛 박사로 어느 친구 향기롭게 띄울까 새벽 첫 전동차에 오른다

알친구 김성은 걷기에 맛집에 술잔에 여생을 즐긴다
생일같은 알친구 정삼기 아재 득달같이 좋아요 일등이오

장량 소설가는 잘 나가다 이야길 뒤집어 엎어버리고
최마에씨는 끝으머리에 ....끄응 힘을 쓰고
김용화씨는 좋아부러~~~춤을 춘다

강제윤 섬 전문가 시인은 섬 토속 문화 지킴이로 상다리 부러지는 차림에 침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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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조성주 마라톤으로 박원순 시장 부재를 달래며 내일 아침 출근도 남산순환로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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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랑시인과 그 제자 김영만 선생님
도전 러닝맨 위원님들 사색의 길과 시잇길을 분주히 오가며

망우리 마을과 아이들 세모길 회원들 걸을 궁리 뜨거운 눈빛에 눈길이 녹을 정도다

중랑구청 류경기 구청장을 비롯 모든 직원들은 제설작업 관내 언덕을 샅샅이 살핀다

시바 류근 시인 서초동 눈사태 외제차량 밀어주고 집에 와보니 손가락에 피가 흘러 빡친 글을 마지막에 읽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배달 일회용 용기 만드는 화성서광알미늄 밤새 기계 돌아가 황사장 입이 함박꽃이다
임채훈 한의사 박윤민 변호사 양믿음 간호사
매번 답글 못해 미안하고 고맙다

제 부족한 글 읽어 주시는 모두 정말 고마운 분들로
어떻게 넘는 줄 모르고 눈내린 겨울밤 꼴딱 새다

정인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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