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저녁눈

정종배 2021. 1. 7. 05:02



저녁눈/정종배

또랑시인 저녁 먹고 자는 사이 눈이 내렸다

홍성의 노동문학관 정세훈 시인은 염화칼슘을 뿌렸다
부천의 일간 박일환 시인은 청와대 여의도국회 앞 농성장에 내리는 눈을 공평하고 지랄맞은 눈이라고 가슴을 쳤다
망우본동 박영윤 여장부는 고향 부산을 향해 걷기를 엿세째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눈길을 걷고 있다
망원동 전상삼 시인은 일찍 자고 일어나 새우 구워 빨간딱지 한 병을 비우고 이게 무슨 짓인지 배를 두드린다
띠발 시인 안영정 눈이 무자게 내린다고 밤 10시에 토끼몰이 생각하며 산에 올라 없는 애인 생각하다 내일 지각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
그것을 본 일산의 임우기 슨상님 야간 산행 끝내려다 되짚어 다시 산에 오른다
땅끝 해남 1948년생 김준태 선생님 빛고을 광주천 한복에 자징개 타고 내려 시를 쓰고 그리고 부지런히 모범을 보이시다 집에 들어가 쌍둥이 손자 업고 세계를 휘도신다
우이동 임보 시백은 시 삼미를 인수봉 바위빛에 갈고닦으신다
그 옆에 박동남 시인 구음으로 시를 짓고
도봉산 아래 이혜경 동기는 권력 바로 잡기에 열렬하고 빡세게 가열차게 쓰고 있다
평택의 백승종 교수는 동서양 넘나들며 역사를 쉽고 깊게 펼친다
아라비아 반도 사막의 전형재 건축가는 서예로 모래바람을 잠재운다
부산의 이광수 교주님은 나홀로 명쾌한 설을 풀어 꼼짝 못하게 붙들어 놓는다
내 사전에는 이혼은 절대 없다 최명철 효자는 인천에 가 어머니 간호하다 병원 입원한 틈에 눈길을 나서며 라면 냄새에 취하여 휘청인다
학다리 이승철 홍제천 김이하 김상천 평론가와 합정동 홍대앞 낮술을 캐고 온 구산동 장우원 시인은 사모님 퇴근길 넘어질까 집 앞은 물론 남의 집 앞 눈까지 치운다
진안 구봉산의 정종연 시인은 친구와 자연산 생굴에 소주 한 잔 하며 내일 전주 출근길을 걱정한다
광주의 닥터 김완 시인은 시로 인술을 베푼다
울음산 김홍성 시인은 옛 일을 히말라야 설산 높이와 깊이를 엄숙하게 노래한다
윤중목 목선재 시인은 영화를 꿈꾸고 이규배 시인은 몸을 맹그러 시집을 엮으며 문동만 시인은 죽비를 날리고 황규관 시인은 불망방일 휘두르며
송경동 시인은 노숙 농성 중에 담배로 울분을 삭힌다
정선의 강기희 소설가는 얼음 얼어 길 막힐 걱정 않는다
학술서적 소담출판 박성모 사장은 옛 책을 뒤적이고
담양 시인 김정원 선생님은 시집을 읽고서 아이들과 뒹군다
문학TV 최희영 기자는 카메라를 돌리고 류근 시인은 어디서 술잔을 부딪치며 이승하 교수는 책을 읽고 쓰고 저장하여 아플 새가 없다
인왕산 최원일 서촌 거사는 흰머리 휘날려
박미산 시인의 백석 흰 당나귀에서 사람을 만나며
수색 상암 일산의 칡소 도진호 지노출판 사장은 렌즈로 일상의 빛을 담는다
분당의 문병기 사장은 100대 명산을 끝내고 섬 산을 더트고
여주의 김우현 의사는 신륵사 남한강 새똥을 찍어 시를 쓴다
알친구 김성은 걷기에 맛집에 술잔에 여생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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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 섬 전문가 시인은 섬 토속 문화 지킴이로 상다리 부러지는 차림에 침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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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류근 시인 서초동 눈사태 외제차량 밀다 집에 와보니 손가락에 피가 흘러 빡친 글을 마지막에 읽었다

정인이 미안하다

모두 정말 고마운 분들로
어떻게 넘는 줄 모르고
눈내린 겨울밤 꼴딱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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