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동행

정종배 2021. 3. 6. 10:22

동행 / 정종배

김유정 문학촌 봄을 맞는 동백꽃을 보았어도
동백꽃을 보지 못했습니다
금병산 봄눈을 보내는 눈물을 흘리면서
눈물의 무게는 다릅니다
나름대로 재고 끊고 갈고 닦아
자신이 보고 듣고 맡고 느끼고 싶은 것만
선택하여 결정합니다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느라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제 눈앞의 이익만 몰두합니다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에 관심이 있습니까
어떤 가치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눈길을 주고 손 내밀어 아파하고 등이라도 두드려 주십시오
자신의 목마르고 아프고 고통스런 가족만 관심을 둡니다
나만의 것만 채우는 눈길이 아니라
가엾은 손길을 내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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