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철부지 묵시록

정종배 2017. 12. 28. 07:41

 

철부지 묵시록


                            정종배


 

세상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그 어떤 꽃도 보지 못한다

꽃잎 피운 꽃은 즐겁지 않은 적이 없다

즐거운 세상은 꽃향기에서 온다

세상의 시작과 마침을 꽃향기는

묵시로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꽃은 시들어야

즐거운 꽃을 피워

즐거운 사람을 부른다

 

한겨울 양지녘에 꽃을 피운

나를 사랑해 주세요 꽃말의 펜지꽃

당당한 한 송이로

철 모르는

오늘 하루

즐거운 사람과

한겨울 추위를

한 마리 벌나비로 즐기시길

'정종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5회 독립영화 시 봤다  (0) 2017.12.30
당산나무  (0) 2017.12.28
서울 은평 마을길 속으로 시간여행  (0) 2017.12.23
겨울 숲  (0) 2017.12.23
성북천을 걸으며  (0) 2017.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