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가자미 세꼬시

정종배 2021. 5. 2. 02:55




가자미 세꼬시 / 정종배

동해바다 물때가 맞지 않아 항구마다
고깃배들이 배를 곯고 있었다
몇 곳의 작은 항구 거쳐서
주문진항 좌판 가게
가격표가 붙어 있어 그 가격만큼 침을 흘리다
제 작은 납작한 몸이 값인 가자미
20마리 만원 뜨는데 6천원 자릿세 둘이 6천원 야채 와 물회바탕 6천원 도합 2만 8천으로
세꼬시를 국수 사리 말아먹기보다 더 징허게
동해바다 짜지않게 포식했다
노동절 기념일과 뜻을 알지 못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라지만 세 명이 분업화된
회뜨는 노동자 손놀림 거룩해
줄을 서는 노동자들 침이 고여
갈매기 날개짓 소리가 넘친다
한갑자 한곳에 자리잡고 고기를 판
늙은 노동자 넉넉한 인심이
수평선 넘어온 파도가 힘을 얻어
모래사장 언덕을 들이받고 물러서
지구는 둥글고 사람의 웃음도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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