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새 새끼가 앞 주에는 여섯 마리였다
주말에 중2애들 물놀이에 수풀 속에 잠을 자고 나타나지 않았다
수요일 오늘은 네 마리다
노을 아래 날뛰는 피래미들 구경하다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일찍 잠을 청한다
잃어버린 두 마리를 기억하려는듯
머리를 수풀쪽으로 두고 있다
어릴적 외가에서 간병하는
엄마 생각 잊으려
독배기 봇물에 멱을 감고
땡볕 아래 잘 익은 바위의 온기에 젖은 몸을 말리던 4형제
어느덧 반세기 전 일이다
혼자서 지키는 어미새의 고단한 모습에서
든든한 아버지의 힘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