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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배 시
산보길
정종배
2021. 6. 17. 23:32
산보길
산보길
살구가 익었다
떨어져 깨졌다
자두가 익었다
떨어져 멍들었다
청매실이 익었다
떨어져 금갔다
개복숭아 익었다
떨어지지 않았다
노숙자가 장의자에 누웠다
모기가 득실댄다
119부를까요
부르지말란다
오층석탑 동전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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