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오봉 박현식 선생

정종배 2021. 8. 19. 16:43









오봉 박현식 선생/정종배

오늘 오전 '한영70년사(한영총동창회, 2003)' 책을 구했다. 한영학원 설립자인 오봉 박현식 선생의 발자취를 좇는 길에서 귀중한 자료이다. 한영학원 정문부터 법인 행정실장 사무실에 이르는 과정에서 받은 친절한 안내는 지금까지 학교를 방문하는 느낌과 달랐다.
정문 수위, 선생님 두 분, 관리실 직원 및 관리과장, 중학 교감선생님, 1학년 부장선생님, 행정실장 등 한 분 한 분 정말 고마웠다.

한영중학교 교장을 연임하면 교감선생님이 교장을 하지 못할 상황이라 연임하지 않고 6년 전, 5년 먼저 명퇴한 과동기인 임영순 친구가 오봉선생 관련 책 내용을 발췌하여 카톡으로 세 달 전에 보내주었다. 오봉선생 동상 사진도 며칠 뒤 카톡으로 받았다.

집사람이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고덕평생학습관 수채화 유화 강의를 10년째 하고 있다. 작년 가을 발생한 이석증 이번 이석은 고약한 놈이라 남대리 운전했다.
천호동 성도치과 김규진 의사는 장훈고 고1 담임과 제자 사이다. 고1 때 임꺽정 장길산 태백산맥 장편소설 3질을 다 읽어낸 유일한 학생이었다. 신부님 되지 못한 현재의 길을 되돌아보며 바른 자세로 잘 살고 있다.
일주일 전 생애 최고 치통을 진통제 주사와 약으로 물리쳤다. 오늘 검진하여 7개월 예정 윗니 두 개를 빼고 임플란트 심기로 결정하였다. 발치는 코로나19 2차 예방접종 후 일주일 뒤로 잡았다.

오늘은 치과 도착까지 인사동 서예 20여년 공부하는 한들 임영순 동기와 통화했다. 치과에서 집사람 모시려 가는 길, 강의 끝나는 시간 20여분 여유가 있어 오봉선생 흉상을 핸드폰에 담기 위해 한영학원을 방문했다.
오봉선생 동상 사진과 한영70년사를 집에 돌아와 살폈다.

오봉 박현식 선생은 1894년 평남 대동군에서 1남 2녀 장남으로 태어났다.
오봉은 6세에 4년제 기독교 장로회 부설학교 광염학교에 입학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평양지방 중심으로 학업성적경시대회 개최하여 오봉이 최고 성적으로 뽑혀 시상하고 어린 오봉을 무등을 태우고 식장을 돌며 기뻐했다.
탁지부 관리인 아버지 박태진이 서울 근무라 12세에 관립 한성외국어학교 일어부 입학 2년과정을 수료했다.
1912년 4월 경성제일고보부설 임시교원양성소 입학 1년 후 3월 졸업하고, 19세에 바로 재동보통학교 교사로 4년 근무했다.
제자 중 유명인사로는 유진오 백두진 이규백 등이다.
1917년부터 1920년 중동학교 초등부 교사를 역임했다.
1923년 동경 이송학사 고등사범부 과정을 수료하여 중등교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1923년에서 1937년까지 중동학교 중등부 교사로 재직하며 1933년 한영학원을 개교했다.
1953년 10월 건국 이래 최초로 시행된 대한민국 제1회 교육공로상을 수상했다.
1924년 조선어학회 전문 위원으로 '한글 맞춤법 통일안 및 표준말 모음' 전문 위원으로 활동했다.
1954년 3월 9일 교정에서 훈시 도중 뇌일혈로 선생 나이 60세 슬하에 2남 1녀 남기고 망우리공동묘지에 묻혔다.
망우리공원에 묻힌 한글 발전에 기여한 지석영 이종일 설태희 설원식 신명균 김호직 박승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오봉선생은 인자하고 자상하며 교칙을 벗어나면 주먹으로 머리에 알밤을 주며 '옛다. 오봉산 한대 먹어라' 그래서 별호가 오봉선생이 되었다.
선생은 오봉이란 진리의 봉, 윤리의 봉, 의리의 봉, 성근의 봉, 평화의 봉을 의미하며 이 다섯 가지 봉으로 터 닦고, 집 지어 일하며 잘 살자는 뜻이라 했다.

교훈으로 감은 성근 협동을 제정하고
교직원 신조로
1. 우리는 자치의 순풍을 확립함
1. 우리는 책임을 완수함
1. 우리는 항상 솔선 수범함
이라는 내용을 수시로 제창하여 교사로서 책무를 다하였다.
또한, 교직원 호칭을 아호를 지어 불렀다.
부산 피난학교 시절 오봉비망록을 남겼다.

1955년 4월 30일 오봉 박현식선생기념사업회에서 홍익대 윤효중 교수 제작 동상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흉상에 하얗게 줄이 보이는 것은 칠이 벗겨져 새로 색을 입힐 계획이다.
몇 분의 졸업생과 선생님의 회고와 추억담으로 오봉선생을 추모하고 기리고 있었다.

한영중고 교지 오봉 5호 표지 본문 안 컷 등 10여점을 대향 이중섭 화백이 그렸다. 당시 한영중고 교사인 황인호 황패강 선생님과 이화백이 가까운 사이로 귀한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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