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망우리공원 유택찾기

정종배 2021. 10. 5. 22:14




망우리공원 유택 찾기

동부교육지원청 발행
2022학년도 마을배움책
마을과 역사 속 사람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꿰뚫는 망우리공원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 교재 활동하기
지도를 그리는데
몇 분의 묘역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 점심 먹고 차로 출발했다

망우리공원 사무실에 분묘지도 펼쳐 묘지번호 위치를 폰에 담아
둘째딸이 패션디자이너 노라노인
경성방송국 라디오 아나운서 1호 이옥경과 그의 남편 방송기술인 1호 노창성 부부 유택을 찾아갔다
지난 5월 전수조사 때 우거진 수풀로 묘소 찾는 일이 쉽지 않은 기억으로 집에서 출발하며 준비한 등산스틱 단단히 쥐고서
차중락 가수 유택을 중심 잡고 출발하였으나
도토리와 밤을 줍는 인쥐들이 다져놓은 오솔길이 환하게 트였고 추석 성묘 벌초가 잘되어 금방 찾았다
지난 5월 전수조사 때 지나치며 사진에 담은 묘소였다

오봉 박현식 선생 유택을 가려는데 예초기를 메고서
벌초를 마치고 주차된 차로 오는 분이 있어 말을 걸었다
박현식 묘지 관리인임을 확인하였다 박현식 가계를 속속들이 알려주며 후대로 갈수록 성묘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세태를 말씀하였다

망우리에서 60년 산일을 한 분이었다
만해 한용운 일년 30만원 설산 장덕수 50만원 받고서 유택을 관리하고
장준하 선생 가족묘지 떼 입히 작업하기로 말씀나누고 의문사 당하여 약속 지키지 못했다는 이야기
이기붕 일가 이장한 묘역 위치가 오거리쉼터 정자 아래쪽임을 재확인 하여 주었다 먼저 죽은 큰딸 묘지 위아래로 묘를 썼고 2,000평 규모였다
망우리공원 전체로 봐 30여년 전까만해도 100여명이었던
묘지 관리하는 분들이 현재는 20여명이라 하였다

어릴적 가난과 무속에 둘러싸인 주포기에서
전도사를 만나 거듭나고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인인 박희도가 조카사위인
주룰루로 불리며
기독교 초기 전도사로 널리 알려지고
아들 김명신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가족묘지도
동락정 정자 근처에서 쉽게 찾았다
김명신 부부와 어머니 주룰루 가족묘지도
전수조사 때 사진까지 찍은 유택이었다

달동네도 주소를 들고 금방 찾아 들어가시는 부모님 밝은 길눈 DNA 덕을 봤다

전수조사 함께 한 한철수 시인 김영식 김수종 작가 박종평 기자 김금호 국장 정유정 간사 등
묘비에 새긴 이름 보고 인터넷을 뒤져 업적과 후손을 밝혀내는 눈밝은 노고와 망우산을 오르내린 고마움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아무리 눈 앞에 자료가 있어도 관심 밖 까막눈으로 지나친 지난 일을 되새겼다

그동안 20여년 드나든 망우리공원 사색의길
오늘로 망우리공원 사람들 묘역을 머리 속에 대부분 담았으나

이제부터 새로운 발걸음 시작이다

그동안 함께 하고 응원하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또랑시인 정종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