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 인물열전 또랑시인 정종배
시인
이 시시한 인 인간아
에라이 술이나 한 잔 하고 가자
술집에 머물지 못하고
2차는 물론이고
주정 한 번 못해보고
아직까지 대리운전 한 번 않고
38년 교직 무단결근 지각 조퇴 못해본
이 시시한 한 사람
여섯 권 시집 냈어도
어느 누가 시인이라 불러주지 않지만
또랑도 건너지 못하는
또랑시인
시시한 소리 뚝 그쳐야 돠는데
끈질긴 성정으로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묶어내
망우본동 마을과 아이들
문학의 길 첫 고백을 할 예정이라
시인이라 할 수 없는데
시인할 수밖에 없어서
잠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