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 첫 산행
2018.02.17 토요일
오후 3시~오후 8시
둘레길 마실길 내시묘역길 효자동
북한산성 암문 원효암
산신각 108배 해넘이
원효봉에서 조망한
한강 시흥 소래산 부평 계양산 영종도 인천 앞 서해
강화도 마니산 진강산 고려산
개성 송악산 성거산
노고산 상장능선 오봉 도봉산
염초봉 백운봉 국망봉 노적봉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등을 눈으로 확인하며 하나하나 불러보았다
북문 상운사 보리사 대서문 북한산초등학교
백화사 거쳐 집에 들어왔다
간만에 암운을 통해 원효봉에 올랐다
30년 전
1986년에서 1988년까지 3년간 북한산 종주 산행만
150번 정도 하였다
토요일 오후 아니면
일요일 또는 휴일에는
백운봉 찍고 다른 일 보거나
일을 보고 시간만 되면 북한산을 올랐다
3년 산행하며 억수 비는 만나지 않았다
위험한 짓을 몇 번이나 되풀이 하다
정말 이건 아니다
도봉산 릿지 등반길을 벗어나
30m절벽을.....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다
그 뒤로는 뒤로 물러섰다
북한산 코스는
숨은벽만 남지 싶다
장훈고 근무하며 함께 한 제자들도 벌써 50대에 들어섰다
그 때 원효봉 지나 염초봉과 백운봉 오르는 코스 중
지금 생각하면 무모할 정도로 위험한 산행을 하였다
달빛 아래 약수암에서 술잔을 주고 받다
하산 중 헤매 원성을 사 미안해 한 일도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창릉천 물가에 앉아 통닭에 소주를 마시고 노래와 춤을 추던 추억이 엊그제 같다
그 중에 경영학 전공한 후 30대 중반에 한의사가 되어
용인요양병원 원장인 제자는
2학년 겨울 눈길 산행 하며
술을 많이 마시고 걷다
발목을 다쳐
고3 입시 공부하며
치료하였다
혼자 산행하며 노을과 더불어 하산하다
길을 잃은 젊은 여자 손을 잡고 내려와
고맙다며 쵸코파이 한 박스를 사서
아이들 주라고 해
억지로 받은 일도 있었다
또한 39살 한창 산행할 때
지방에서 서울로 막 직장을 옮긴
시집 안간 동갑내기 여자와
문수봉에서 의상봉까지 능선을 타며
오가는 이야기에 취해 시간을 놓쳐
늦가을 달빛 아래 억새꽃이 흩날리는 능선을 바라보며......
지금 생각해도 생생하게 살아나 가슴이 뛴다
2주 후에 다시 만나 산행 하다
비를 만나 바위 굴에 들어가
둘이 등을 기대 콩당거린 숨소리가
지금도 귓가를 맴돈다
정상 가기 전 원효암 산신각에서 108배 올리며
모든 이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다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바라며 향을 피워 올렸다
좁은 산신각 안에 향내가 진동하여
출입문을 열어놓고 절을 어어갔다
몸이 더워 옷을 벗고 문을 여니 기분이 상쾌하고
해넘이가 노을을 빚어내어 서쪽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아까시 나무의 까치둥지에도
노을빛이 머물다
바람소리와 별빛을 반겨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아픈 무릎을 달래며 절을 하고 산길과 계단을 오르내렸다
원효봉 정상 바위에 계단을 만들고
쇠줄을 이어 놓아
안전한 산행을 도와주는 배려는 좋았으나
바위를 너무 깍아 아쉬웠다
낙뢰시 안전한 행동요령 안내문이 매달렸다
돌멩이를 너덜로 만들어 산길을 확실하게 내놓았다
상운사 부식을 옮기는 모노레일
스님 한 분이 타고 올라
편리만 쫓는 세속과 뭐가 다른가
발걸음이 무거웠다
개연폭포 얼물으로 꽉 채워 물소리가 그리웠다
3김 중 한 분은
대권을 잡기 위해
스님이 된 형님이
암자를 세워 기도를 드렸다
그 분만 대권을 잡지 못했다
북한동 상가를 산성 입구 집단상가로 이전하였다
포장이 잘 되고 가로등이 켜진 환한 도로를 걸어 내려오며
30여년 전 제자들과 두런두런 내려오던 발걸음 소리가
앞길을 안내하여 가슴이 따뜻했다
무술년 새해 첫 산행을 하며
나를 지원하고 응원하여 주시는
모든 분들의
무술년 한 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빌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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