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노숙자/정종배
월요일
출근길 소요산행
전동차 맨 앞 칸
노숙자 눅눅한 향기가
눈을 감은 승객들 코끝을 찌른다
노숙자 아침 끼니 대신하여
간간히 오른쪽 손가락으로
톡톡 집어
입에 넣는 뻥튀기
고소한 향기가 번진다
이번 주도 알바로
뒤늦게 등교 하는 녀석들
축 처진 어깨를
철책 밖에 피어있어 쓰다듬는
배초향 향기로 두드려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