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설/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담쟁이 넝쿨은 팩트체크 전문기자
우듬지 이파리가
마지막 잎새로 내달리며
올 때는 순서가 있으나
갈 때는 순서가 없고요
갈바람에 시달려도 단풍잎이 좋단다
오늘 아침 출근길
지선버스 운전기사
설 때는 아무 문제 없다
뜰 때는 시동 꺼트리길
각 정류장 빠트리지 않는다
내 삶도 이러길 몇 번이었나
함께 한 분들께 얼굴을 들 수 없다
담쟁이 넝쿨은 계절을 되새기다
여윈 잎을 실바람에 흔들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