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노숙자

정종배 2018. 11. 7. 20:38

 

노숙자/정종배

 

 

월요일

출근길 소요산행

전동차 맨 앞 칸

노숙자 눅눅한 향기가

눈을 감은 승객들 코끝을 찌른다

 

노숙자 아침 끼니 대신하여

간간히 오른쪽 손가락으로

톡톡 집어

입에 넣는 뻥튀기

고소한 향기가 번진다

 

이번 주도 알바로

뒤늦게 등교 하는 녀석들

축 처진 어깨를

철책 밖에 피어있어 쓰다듬는

배초향 향기로 두드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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