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빨래를 개며

정종배 2019. 1. 11. 11:03

 

빨래를 개며/정종배

 

 

정리 하난 똑소리 나는 집사람

성당 독거 어르신 반찬 봉사활동 나가며

빨래 개고 청소기 돌리라 엄명이 떨어져

네 식구 겉옷 속옷 양말을 정리하며

한참을 헷갈리다

딸내미 뒤집어 벗어놓은 긴 다리 스타킹

입기 쉽게 바로 잡으며

하라는 결혼은 생각도 않하고

뭐가 그리 바삐 나도는지

그래 언제

떠날 날 있겠지

그때까지 기다리며

네가 꿈꾸는 세상을 뒤집어 보아라

네가 뒤집어 벗어놓은 스타킹

애비는 뒤집으며

이런게 사랑인가 이제야 깨닫는다

멈춰선 바람개비 돌아가라

뒤에서 바람으로 심닿는 데까지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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