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나이테

정종배 2019. 1. 20. 13:59

 

나이테/정종배

 

 

바닷가 바위 틈에 곰솔들

비바람 폭풍우에 쓰러지지 않는다

해풍이 끊이지 않아서

떡눈이 내려쌓일 겨를 없어

돌개바람 눈보라에

한 가지도 부러지지 않는다

키가 커 높아질수록

나이테는 넓어져 균형을 잡아준다

내 나이테는 키는 줄고 배만 늘어

지난 주 재발한 이석증

오른쪽으로 눕고 자며

2주간 근신을 명받은

헛바람 들어 찬 흉물로

종합병원 진료차트 입방아에

오르내린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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