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부석사

정종배 2019. 1. 20. 21:55

 

부석사/정종배

 

 

뜬돌과 선묘낭자

의상대사

고려시대 목수들의 대패질 소리가 배어든

무량수전 배흘림기둥보다

더 배흘린 집사람과

부석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다

가파른 돌계단 오르며

무량수전 위엄에 기를 받기 위해

참고 또 참고 기다시피 오른다

사과꽃 한창 피며

저녁노을 뒤집어 놓을 때

소백산 능선은 한 발 더 다가와 합장한다

일주문에서 금강문 이르는 길

탱자나무 울타리

꾸미지 않아 눈이 더 간다

탱자나무 밑동에 기자석

비는 손은 선묘낭자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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