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정종배
뜬돌과 선묘낭자
의상대사
고려시대 목수들의 대패질 소리가 배어든
무량수전 배흘림기둥보다
더 배흘린 집사람과
부석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다
가파른 돌계단 오르며
무량수전 위엄에 기를 받기 위해
참고 또 참고 기다시피 오른다
사과꽃 한창 피며
저녁노을 뒤집어 놓을 때
소백산 능선은 한 발 더 다가와 합장한다
일주문에서 금강문 이르는 길
탱자나무 울타리
꾸미지 않아 눈이 더 간다
탱자나무 밑동에 기자석
비는 손은 선묘낭자 마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