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유기견

정종배 2019. 1. 20. 22:46

 

 

 

유기견/정종배

 

 

뒷다리가 불편한 몸으로

새끼를 낳고 기른 유기견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

한겨울 집짓는 공사가 중단이라

함바집인 음식점도 쉬지만

멧돼지가 내놓은 길을 따라

식당 뒤 공터에 오르니

파란 물통 뚜겅 안에

돼지고기 몇 점이 남아 있다

보름달 달빛이 유기견 오가는

숲길을 환하게 비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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