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모래알/정종배
바위로 둘러싸인 진관사
세심교 아래의 웅덩이에
비 내린 뒤 모래가 쌓인다
바위가 모래가 되기까지
비구니 목탁과 독경소리
바위를 두드린 기도소리
용서와 사랑의 한 소식인 모래알은
산새와 나무와 꽃들의 향기에 취하여
바위가 흥겹게 떼어낸 사리 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