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갈등

정종배 2019. 1. 21. 18:58

 

 

 

갈등/정종배

 

 

입춘이 내일 모레

나무 한 그루 없는

기자촌 옛터에

칡 덩굴이

봄볕을 알아채고 허공에

날 붙잡아 줘

덩굴손을 내뻗어 배배꼰다

지주목으로

봄을 먼저 알아본 덩굴손보다

뒤처진 덩굴을

손잡아 주어야 하는데

초미세먼지 때문에

갈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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