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갈등/정종배
입춘이 내일 모레
나무 한 그루 없는
기자촌 옛터에
칡 덩굴이
봄볕을 알아채고 허공에
날 붙잡아 줘
덩굴손을 내뻗어 배배꼰다
지주목으로
봄을 먼저 알아본 덩굴손보다
뒤처진 덩굴을
손잡아 주어야 하는데
초미세먼지 때문에
갈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