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궁합

정종배 2019. 2. 25. 13:50

 

궁합/정종배

 

 

35번째 결혼기념일 탈 없이

여느 해와 같이 지나갔다

조르지 않으니 당연하다

뻔뻔스러 지나갔다

산은 만 갈래로 나눠져

산자락에 집터를 내준다

물줄기는 그 수많은 이야기를

한 물기로 보태서 바다에 이른다

용하다 사는 게 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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