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중랑천을 건너며

정종배 2019. 3. 5. 16:45

 

 

 

중랑천을 건너며/정종배

 

 

이성계와 무학대사 전설과

망우리공동묘지 빗물이 스며들었다

아홉 번 왕과 왕비 장례 배다리가 놓였다

과거시험 낙방해 한숨이 떨어졌다

김장철 대비 젓갈배가 닻을 내렸다

박인환 이인성 안창호 한용운 이중섭 조봉앙 방정환 지석영 김말봉 함세덕 최학송 차중락 임방울

판자촌 똥물이 흘렀다

염색공장 오염수가 넘쳤다

봉제봉장 시다의 눈물이 어른댔다

장마철 둑이 넘쳐 지하실에 꽃뱀의 혀가 날름거렸다

잉어떼 사랑의 군무가 볼만 했다

30년 넘게 무허가 동부간선도로 차가 꼬리 문다

천변 공윈이 자전거 길 산책길이 앞다퉈 시멘트로 포장했다

미세먼지 저감조치 예비조치로 사람이 드물다

이제는 누구 차례인지 답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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