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고3 담임

정종배 2019. 3. 24. 18:37

 

 

고3 담임

 

30년 전

겁없던 시절

부끄러운 짓을 얼마나 했는지

헤아릴 바 없다

모두들 제 역할의 주인공으로

가정을 꾸리고

사회의 중추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제일 아픈 것은

미혼이나 이혼보다

벌써 세상을 떠난 일이다

88년 황룡의 해

88서울올림픽

우리나라 국운 상승과

개인적으로

86년부터 시작한

오로지 삼각산 백운대 산행의 최꼭지점

그리고 아들을 얻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은

산행 이야기였다

맥주 한 캔 마신 일탈

30년 전 고3 제자들도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다음에 더 많은 얼굴과 함께 하길

약속하며

학교를 떠난 지 20년

등하교길 골목도

학교 건물 정문도 변했다

사진 한 장으로 30년 간격을 좁혔다

북한산 등산 사진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아무튼 지금까지 잘 살고 있어 고맙다

지금도 내 말과 행동이

애들한테 흉기가 되지 않기 위해

내 깜냥껏 힘써 왔지만

죄업을 씻기란

아직도 멀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근자에

관동대진재 다큐 오충공 감독이

후손을 찾는 최승만 선생이 장훈학교 졸업생이라는 걸 알았다

 

최승만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20c323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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