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담임
30년 전
겁없던 시절
부끄러운 짓을 얼마나 했는지
헤아릴 바 없다
모두들 제 역할의 주인공으로
가정을 꾸리고
사회의 중추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제일 아픈 것은
미혼이나 이혼보다
벌써 세상을 떠난 일이다
88년 황룡의 해
88서울올림픽
우리나라 국운 상승과
개인적으로
86년부터 시작한
오로지 삼각산 백운대 산행의 최꼭지점
그리고 아들을 얻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은
산행 이야기였다
맥주 한 캔 마신 일탈
30년 전 고3 제자들도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다음에 더 많은 얼굴과 함께 하길
약속하며
학교를 떠난 지 20년
등하교길 골목도
학교 건물 정문도 변했다
사진 한 장으로 30년 간격을 좁혔다
북한산 등산 사진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아무튼 지금까지 잘 살고 있어 고맙다
지금도 내 말과 행동이
애들한테 흉기가 되지 않기 위해
내 깜냥껏 힘써 왔지만
죄업을 씻기란
아직도 멀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근자에
관동대진재 다큐 오충공 감독이
후손을 찾는 최승만 선생이 장훈학교 졸업생이라는 걸 알았다
최승만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20c323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