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순이/정종배
ㅡ금병산
중2 봄 여드름 솟아올라
김유정 동백꽃을 읽으며
남쪽에는 동백나무 울타리에
꽃향기가 알싸하지 않는데
붉은색 통꽃으로 떨어져
점순이는 어떻게 굴렀을까
재주도 좋다고 궁금했다
고2 문학 수업을
진행하며 전모를 알았다
경춘선 김유정역 내려서 오르는
금병산 생강나무 동백꽃
지난 겨울 물관 닫아
죽은듯 잠들었다
얼음 녹아
계곡물 불어나자
되살아나 봄볕을 즐긴다
여울목 휘도는 올동백 향기에
산길이 취하여 불러낸
일찍 까진 점순이가
날 자빠트려
뒹굴 수밖에 없지 않는가
점순아 나 여기 있어~어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