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느티나무

정종배 2019. 3. 31. 22:53

 

느티나무/정종배

 

 

저녁노을 배어드는 느티나무 줄기 좇아 우러르다

가지 가지 우듬지

저녁하늘 다 다른 방향을 가리켜

별빛을 초대해 속삭인다

마을 대표 당산나무

그늘이 깊숙하고 상쾌하여

한여름 더위를 식히려

나무 그늘 밑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우리도 저와 같이 지향하는 하늘이

제각각 이어야

사는 맛이 다양하고

나이들수록 그늘이 두터워

지친 이들 찾아들 것인데

모두 같은 자세로

사랑이라 외치며 하늘을 바라본다

오늘밤 너와 나 별빛 사랑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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