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정종배
숲 속의 대화
늘 푸른 소나무가
새 봄 맞아 꽃 피우는 진달래만
사람들이 예쁘다 칭찬한다
우리는 한번도 벌거벗지 않았다며
불만인 상록수에게
상록수야
너희는 늘 나와 함께
늘 푸른 기상을 보여주지 않았느냐
저 진달래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봄을 맞아 제 역할을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양보하고 화목하게 지내는게
우리 숲의 향기를 위해 좋지 않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어느 누가 쉽게 잊어
봄볕을 지나칠 수 있느냐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