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화해

정종배 2019. 4. 2. 15:32

 

화해/정종배

 

 

숲 속의 대화

늘 푸른 소나무가

새 봄 맞아 꽃 피우는 진달래만

사람들이 예쁘다 칭찬한다

우리는 한번도 벌거벗지 않았다며

불만인 상록수에게

상록수야

너희는 늘 나와 함께

늘 푸른 기상을 보여주지 않았느냐

저 진달래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봄을 맞아 제 역할을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양보하고 화목하게 지내는게

우리 숲의 향기를 위해 좋지 않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어느 누가 쉽게 잊어

봄볕을 지나칠 수 있느냐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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