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정종배
ㅡ포공영
바위 틈새 뿌리내리든
화단에 씨앗으로 싹트든
꽃 피고 지는 때와
벌나비 날아드는 계절은
곳곳 처처 다르다
햇살 좋은 언덕이나
소나무 그늘 아래
때가 되어
피고 지면 꽃자리요
조금 일찍 까지거나
늦되어도 철들면 사랑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 교중미사 드리는
유아방 유리창 바깥에
꿀벌은 바람받이 그늘에 핀
민들레 꽃에 앉아 용쓰고
봄바람은 볕좋은 꽃밭에서
포공영 홀씨를 날려보낸다
우리네 사는 길도
이와 별반 어긋나지 않는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