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숭아/정종배
ㅡ부활절
삼천사 계곡 입구 진미집
산벚꽃 진달래 산괴불 애기똥풀
꽃들이 봄바람에 흩날린다
계곡 따라 음식점 앞 돌무더기
개복숭아 한 그루씩
가지마다 꽃잎 펼쳐
물소리 귀담아 듣고 있다
북한산 깃대종 오색딱다구리 산개나리
소리와 꽃빛이 무르익은
물소리 흥을 북돋는다
산악사고 헬기가 골짜기를 훑고간다
꽃향기 새소리 술렁인다
10년 전 동기모임
막걸리 한 병 내기 복숭아 씨 멀리뱉기
일등은 당연 몸짱 얼짱 맘짱
우리 동기 깃대종 청파
그 씨가 싹을 틔웠을까
봄볕을 가장 먼저 우려낸
귀룽나무 잎은 푸른 물결
꽃망울을 촘촘히 내밀었다
즐겨 부른 홍시 대봉
감나무도 싹을 내민다
오늘이 부활절이다
청파 청파 보고잡다 청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