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개복숭아

정종배 2019. 4. 21. 17:42

 

개복숭아/정종배

ㅡ부활절

 

 

삼천사 계곡 입구 진미집

산벚꽃 진달래 산괴불 애기똥풀

꽃들이 봄바람에 흩날린다

계곡 따라 음식점 앞 돌무더기

개복숭아 한 그루씩

가지마다 꽃잎 펼쳐

물소리 귀담아 듣고 있다

북한산 깃대종 오색딱다구리 산개나리

소리와 꽃빛이 무르익은

물소리 흥을 북돋는다

산악사고 헬기가 골짜기를 훑고간다

꽃향기 새소리 술렁인다

10년 전 동기모임

막걸리 한 병 내기 복숭아 씨 멀리뱉기

일등은 당연 몸짱 얼짱 맘짱

우리 동기 깃대종 청파

그 씨가 싹을 틔웠을까

봄볕을 가장 먼저 우려낸

귀룽나무 잎은 푸른 물결

꽃망울을 촘촘히 내밀었다

즐겨 부른 홍시 대봉

감나무도 싹을 내민다

오늘이 부활절이다

청파 청파 보고잡다 청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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