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정종배
예순 셋 생일선물 치고는 과하다
40여년 모아 온 책을 보관하고
관리 잘 되던 이문동 전세방
오늘 새벽
하수도 물이 넘쳐
안주인께서 발 동동 굴러
주민센터 양수기까지 동원해
고인 물을 빼냈다
오후에 연락 받고 달려가
밖으로 꺼내 놓은 책들 중에
아끼던 싸인본 시집들도
물을 먹고 누워 있어
그 시인 어찌 뵐까
과욕이 빚은 결과다
아름다운 이별도 쉽지 않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림문화재단 (0) | 2019.07.03 |
---|---|
숫놈근성 (0) | 2019.06.19 |
친구 김혁제 (0) | 2019.06.08 |
제39주년 광주민중항쟁 (0) | 2019.05.18 |
5.18항쟁 39주년 특집 (0) | 2019.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