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화살나무

정종배 2019. 11. 3. 16:59

 

화살나무/ 정종배

 

 

잎이 없으면 꽃도 없는데

누구든 잎이 아닌

꽃으로 살려 한다

아파트 울타리인 화살나무

봄 꽃보다

가을 단풍잎이 더 예쁘다

계절은 왔다 간다

단풍잎 한 잎 주워

가슴에 고이 접어 간직한다

심장이 벌떡인다

사랑의 표적을 향해 간다

단풍잎 떨어진다

가을이다

꽃보다 잎으로 뒹군다

 

달항아리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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