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화살나무/ 정종배
잎이 없으면 꽃도 없는데
누구든 잎이 아닌
꽃으로 살려 한다
아파트 울타리인 화살나무
봄 꽃보다
가을 단풍잎이 더 예쁘다
계절은 왔다 간다
단풍잎 한 잎 주워
가슴에 고이 접어 간직한다
심장이 벌떡인다
사랑의 표적을 향해 간다
단풍잎 떨어진다
가을이다
꽃보다 잎으로 뒹군다
달항아리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