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소설가 전상국 작품의 산실 중랑구

정종배 2019. 11. 15. 14:06

 

 

 

 

 

 

 

 

 

 

 

 

 

 

 

 

소설가 전상국 작품의 산실 중랑구/정종배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동창마을 태어나

홍천에서 중학교

춘천에 고등학교

서울에서 대학 졸업하며

키만 컷지 싱거운 문예반과 문청시절

어릴적 각인된 6.25 전쟁 배경

여로형 구조 소설의 계보 이은

신춘문예 소설 <동행> 당선 후

원주와 춘천에서 선생으로

소설과 멀어지는 즐거운 생활하다

은사 조병화 시인 부름 받아 서울살이

지금의 한국관인 중화극장 뒤

상봉동 105번지 37호

면목천변 구입한 서북향 집

방 한 칸에 식구들 북적인데

두 칸 셋방 들어온 초등학교 선생님

당호까지 내걸린 서재가 부러웠다

그 서재의 주인인

<영자의 전생시대> 조선작 작가가

집주인 전상국 문패를 알아보고

군대에서 읽은 소설

신춘문예 당선작 <동행>의

감동적인 격려와

은사 황순원 선생의 독려로

서울 선생 시들한 시간 대신

10여 만에 다시 붓을 잡았다

면목동 구멍가게 바같양반 유재용 소설가

묵동 거주 <울음이 타는 가을강>

또랑시인 은사 시인 박재삼

바둑과 막걸리와 수담으로

글쟁이 우정을 나눴다

 

영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객주>의 소설가 김주영

면목동에서 주중에는

50번 시내버스 올라타고

종로4가 담배인삼공사 오가며

주말에는 시외버스 이용하여

전국 오일장을 돌아다녔다

 

또랑시인 유일하게 들락거린 고교 친구

횡성군 둔내 출신 류성진이네 집

지금의 용마폭포공원

건설붐 채석장

다이나마이트 터지는 소리닮은

두툼한 손 정 많은 어머님이 빚어낸

강원도식 시루떡과 두부를

뜨거운 김 식기 전 정신 없이 축냈다

 

면목동 지금은 녹색병원

YH무역 김경숙은 밤낮으로 졸린 눈 비벼가며

가발을 만드는 수출역군으로

노동운동 눈을 떠

노동자로 거듭 났다

 

1979년 8월 7일

노조 간부 김경숙은 광주시 광산구 월산동 어머니께

 

보고 싶은 엄마에게

내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 YH무역은 굉장히 큰 회사랍니다

돈 많은 회장은 미국으로 도망가고 없고 사장은 자기들만 잘 살겠다며 지금 우리 근로자들을 버렸습니다

회사 문을 닫겠다며 폐업공고까지 내버렸답니다

그러나 저희 근로자들은 비록 힘은 약하나 하나 같이 똘똘 뭉쳐

투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엄마가 알아두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게 이니고 우리 회사 사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쁜 사람이어서 어떤 일을 꾸밀지 모르니 내 편지가 아니면 그 어떤 편지를 받더라도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편지를 쓰고 난 뒤 경숙은 손가락을 깨물어 '단결' '투쟁' 혈서를 썼다

 

8월 9일 오전 9시 30분 187명 마포신민당당사 진입에 성공해

강제해산 지쳐갈 때

노조 조직차장인 경숙이는 '진주난봉가'를 우렁차고 즐겁게 노래하며 분위길 띄웠다

 

10일 경찰이 당사 주변을 에워싸

여공들은 고향의 부모 형제에게 마지막 예를 갖췄다

 

우리를 나가가면 어디로 가란 말인가!

 

마지막은 경숙이 읽었다

 

11일 새벽 2시

23분 만에 여공을 끌어냈다

 

무자비한 폭력에 비껴난 김영삼 총재 뿐

국가보위에 대한 특별조치 위반으로

경찰이 마련한 버스로 강제 귀향길

22살 김경숙 혼자만

지금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노동운동의 꼭지점이자

유신붕괴 출발점이다

 

중랑천 뚝방의 판잣집에

김지하 <오적>의

전라도 갯땅쇠 꾀수놈은

이문동 연탄공장 탄가루와

안개 속 똥덩어리 피해가며

꼴마리 붙잡고 거적때기 들쳐내

쾡한 눈으로 들락거렸다

 

민족독립 통일 선구자

《사상계》장준하 선생

면목동 우거 드나들며

백기완 선생과

긴급조치 1호 구속

망우리공동묘지 부모님 마지막 성묘

손으로 벌초 후 약사봉 의문사

 

주말에는 식구들과 망우리공동묘지

아차산 봉화산 올랐다

소나무 그늘 좋은 봉화산 밑

옛 중화리 리사무실 뒤 국민주택

1층은 세를 놓고

2층에서 <우상의 눈물> <아베의 가족> 등

일 년에 중편 3편 단편 10여편 써냈다

전업작가 욕심에 사버린 상가 주택

지금은 중화역 초역세권

은행빚에 생고생 추억이 새롭다

아들 딸 중랑천 물소리

벗어나지 않은 초중고 다녔다

대학 4년 경희고 교사 11년

작품의 산실이 그대로 남아있다

문학의 본향인 중랑구

신현고 저자와의 대화

상봉중 이순미 선생님

신현고 정종배 선생님

시인인 두 분의 지도교사

걱정없는동네연합동아리

상봉중 신현고 학생들과 학부모

마을의 전설을 엮고 있는

동네방네 김완숙 해설사 앞에 서서

 

소설가는 거짓말쟁이

이야기를 꾸며내는

100% 상상 속의 이야기

걸어 잠근 문을 따고

과일 접시 내민 집사람

뭔 거짓말 지으려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느냐 타박하고

봉화산 솔숲으로 애들과 피신했다

관념과 추상적인 것들을 벗겨내

실감나게 형상화 구체화 해야 한다

망상 공상으로 떨어트리지 않는다

<아베의 가족> 1980년 6.25 MBC 특집극 63% 시청율

김상열 극본 고석만 연출가는

광주 오월 광주민중항쟁 기간에 촬영하며

소리없이 울었다

영화 <우상의 눈물>

임권택 감독 촬영 대본 요구로

소설 속에 없는 여자 친구와 해피엔딩

두 군데를 새로 끼어 넣었다

자기 정체성을 정립하여

남과 다른 창의적인

자기만의 오솔길을 걸어라

독자의 몫을 남기기 위해서

절정에서 글을 끝내

말씀이 재미지진 않는데

자거나 딴 짓하는 녀석들

눈에 띄지 않았다

전상국 소설도 이렇다

 

또랑시인 새벽기도 한 분 한 분 늘어난

묵상의 망우리공원 중랑구 인물들

 

7호선 사가정역 <동문선> 사가정 서거정

동강정사 오성과 한음의 백사 이항복

신선으로 지금도 노을 아래

아차산 봉수대 북녘 왕방골 왕방연

망우리공원 장삼이사 갑남을녀

노고산천골 이태원묘지합장 영혼들 일으켜 앞세워

 

13도 창의군탑 의병 왕산 허위

<닭> <고드름> <유관순 노래> 아동문학 소천 강용률

말일성도 1호 신자 콩 박사 김호직

<찔레꽃> 통속소설 최초 여성장로 여장부 끝뫼 김말봉

100768, 1961.2.11 이무

이종하 1954.10.23 김명희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시인 박인환

102308, 1956.3.22 박세형

관동대지진 유학생 <모란이 피기까지는> 독립지사 시인 영랑 김윤식 1954.11.3 인간구 1990.2.25

<우리의 소원 통일> 다재다능 예술인 석영 안석주

관동대지진 유학생 민속학의 태두 석남 송석하

1948.8.9 송조영 1995.10.20

독립지사 김정규 1960.9.16 김중정 2011.3.30현충원

부인 묘비 다물단 독립지사 춘파 서동일

107266, 1995.7.14 서인석

부산경찰서 의거 박재혁 의사 조력자 의열단원 독립지사 준영 오재영 103570, 1949.8.10 오평

<경무대 폭정 12년> 김석영

013459 1966.12.22 김준헌

104세 화가 태경 김병기 시인 구상 절친

국민화가 은지화 <황소> 대향 이중섭

103535 1956.11.19 이지연

신립 장군 아들 인조반정 공신 영의정 신경진

영화 <아리랑> 독립지사 춘사 나운규

105102 1957.3.31 나봉한

<우리나라 꽃> 무궁화 음악인 함이영

0728014 1957.8.27 최국환 1993.5.18

<백치아다다> 소설가 하태용 우서 계용묵

105383 1961.8.11계근주

또랑시인 묘지 관리인으로 등재된 빈궁문학 <탈출기> <홍염> 소설가 서해 최학송

205288 1958.9.25 최학송

<파초> <내마음은> <수선화> 시인 초허 김동명

204707 1968.1.23 김병우 2010.10.9

대한중석 초대사장 안봉익

204419 1957.8.15 안택준

헤이그밀사 광복단 독립운동가 계산 김승민

205189 1959.7.18 김병노 1994.10.13 대전현충원

홈런타자 만능 스포츠맨 이영민

105595 1954.8.14 이인섭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오빠부대 원조 가수 차중락

105689 1968.11.12 차중용

대한독립선언 39인 남파 박찬익

204934 1949.3.11 박태현 1995.11.19 국립묘지

바이올린리스트 <고항> 작곡가 채동선

204936 1953.2.4 최영문 2012.5.2

채홍길 조고실2011.11.1 채중현 채동선 배홍심 2007.7.10

<밤하늘의 부르스> 영화감독 노필

204942 1966.7.30 노문현

반민특위 조사부장 이병홍

205129 1955.10.19 국회간사 이종상

조선국민회의 전라도 책임자 독립운동가 경아 서광조

108919 1964.7.26.서숙진

안동시장 천도교 기독교 독립만세 시위주도 독립지사 김병진

108076 1964.8.27 김동주

청산리전투 조선어학회 서울대 국어학교수 독립지사 명재 이탁

서라벌예술대학 연극학과장 온재 이광래

1968.10.1 이은숙

어학 천재 4형제 동아일보 창간사 언론인 정치인 설산 장덕수

1947.12.4 장사원

그의 부인 경기여중고 교장 난석 박은혜

1963.11.2 장혜원

아까시 미루나무 도입한 사이토 오토사쿠

 

전 군수 노해면장 홍재설

204814 1950.1.17 홍승표

일본 정규 육사 소좌 윤상필

 

육군 준장 이량

204344 1955.12.19 이봉순 2013.6.2 국립묘지

북한군 선무반 <동승> 극작가 함세덕

109513 1954.6.1 함상규

화신백화점 설계자 박길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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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유학생 대한민국 초대 농림부장관 사법살인 백비 죽산 조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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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동 109955 1946.1.21 박노황

김명근 109954

김성익 110014

이 중에 박진동은 LG그룹 맏사위

사실주의 조각가 <지원의 얼굴> 권진규

201720 1973.5.6 권경숙

통일운동가 5.16군사구테타 사형 미해금자 최백근

111672 1962.12.20 김영옥 2018.4.7

보성전문 동아일보 사장 고하 송진우

 

함평천지 <호남가> 소리꾼 임방울

 

가수 강수지 증조 독립지사 강학린

 

숙명여대 초대 총장 임숙재

 

4.19혁명 도화선 3.15 부정선거 이기붕

 

독립운동가 조종완

109831 1948.8.14 조영표 1995.5.8 대전국립묘지

독립운동가 백대진

204601 1967.5.5 백용호 1998.10.18

태항산 석가장전투 통역병 육군군속8등훈 옥구 장해윤

 

유관순과 이화여고 1학년 6인 결사대 김분옥

203454 1966.4.16 김애련

 

우리들의 누나 유관순 열사

 

하늘에서

국민강녕탑 타고 오신

김광섭 박재삼 이문구 유재용 구자운 불러내

김주영 전상국 신광호 하종오 손 잡고

마을광부 이야기꾼 김완숙

또랑시인 정종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중랑구 골목골목 헤집고

중랑천 장미공원 걷는다

 

봄내 춘천 대학 교수 20여년

고향인 신남면 실레마을

봄을 제일 많이 그린 소설가 김유정

그 봄볕 한눈에 꽂치어

김유정문학관 관장과 김유정문학촌 촌장을

전국 유일 김유정역 개명까지

금병산 동백꽃 향기 좋아

산자락에 작업실 마련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소설가 전상국

 

40여년 전 중화동 새집 장만 흥겨워

어린 묘목 사다 심은 매화 대추 감나무

소설 쓰며 풀리지 않을 때

베란다에 나와 중얼거린 이야기를 주어 담아

키가 쑥쑥 자란 감나무 대봉 감이

가을볕을 매달고 잘 익어가

오가는 이들 눈을 붙잡는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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