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잔설/정종배
바람받이 그늘진 곳은 복이 있나니
도둑눈도 그곳에만 쌓인다
가장 나중 녹으며
겨울과 봄이 시린 손 잡아주며
가는 정 오는 정 나누어
사계절 이어가는 곳
늦봄까지 얼음이 얼었다
풀렸다 얼었다 되새김질
봄맞이 사랑이 질리게 충그린다
너와 나 사랑도 헤어짐도 잔설이길